요즘 드라마 다시보기에 푹 빠졌다...
오늘도 하루종일 인터넷으로 SBS드라마 올인을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중간중간 걸러가며 다 보았다

극중 인하의 나레이션으로 나온 말이 유독 머리속에 맴돈다

"인생에 있어서 참된 매력은 오직 하나 뿐이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어떤 하나를 위해 나를 올인 하는것...."

과연 나에겐...인생에 올인할 수 있는 그 어떤 하나가 있는 것일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두리뭉실 사는것이 평범한 우리네 삶이다
평범하게 사는것....이것조차도 벅차서 힘이드는 인생이 우리 삶인데...
드라마는 비범하게 살라고 마치 나를 조롱 하는 듯 하다
하루종일 하릴없이 모니터만 들여다 보고 앉은 나에게...
인하가...수현이가... 하얀집으로 들어가며 바보같은 놈 하며 비웃는것 같다

하지만 나 또한 극중 인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드라마 내내 그렇게 폼잡고 포커월드챔피언이 되고 특급호텔 오너가 되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듯 하더니만 결국엔 고작 여자하나 못잊어 모든것을
버리는 팔푼이 남정네에 불과하지 않은 놈이라고.....

그것이...인하의 올인카드였다면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어렵고 힘들게 뭐하러 빙빙 돌아서 자기여자를 힘들게 하느냐 이말이다
끝내는 모든 부와 명예를 다 버리고 여자한테로 갈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다른걸 포기하고 수현이만 챙길 것이지....

인하가 마지막으로 펼쳐보인 그 히든카드가 고작 수연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에 실망은 하였다지만....내가 인하를 욕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

난...30년이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뭘 했을까...
아직도 내인생을 올인할 만한 사랑하는 여자도...꿈도...무엇도 없이...
하루하루...시간만 흘려 보내는 정말 한심한 인생을 사는 놈이니까...

...마지막 순간에 꺼내놓을 히든카드도 한장 없이 말이다.....